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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써 3개월째 지속돼고 있는 방송사의 파업으로 가장 직접적인 타격을 받은 곳은 SBS를 제외한 각 방송사의 예능국이다. 현장에서 방송을 연출하는 PD들은 물론이고, 얼마 전부터는 그들을 대신해 대체하던 부장급 PD들까지 파업에 동참을 하면서 MBC와 KBS의 예능은 그야말로 어수선하기 짝이 없는 상황이다. 그래서일까. 요즘은 예능 프로그램을 보아도 예전처럼 만족할만한 재미를 느끼지 못하고 있는 듯하다.
이런 상황에 예능이 아닌 드라마에서 예능 못지않은 웃음을 주는 작품이 있으니 바로 SBS 수목 드라마 '옥탑방 왕세자'다. 그리고 그 속에서 시청자에게 가장 많은 웃음을 선사하는 이들이 있으니 그것은 다름 아닌 극 중 박유천의 수하로 등장하는 '우용술' 정석원, '송만보' 이민호, '도치산' 최우식이다. 옥탑방 왕세자 속에서 정석원, 이민호, 최우식은 조선 시대 사람으로 왕세자인 박유천과 함께 갑자기 현시대에 오게 되면서 처음 겪게 되는 상황마다 엉뚱한 행동으로 큰 웃음을 주는 중요한 역할로 옥탑방 왕세자의 인기에 크게 일조하고 있다.
그런데 그들 중에서도 유난히 더 큰 웃음으로 돋보이는 이가 있으니 바로 '우용술' 역의 정석원이다. 사실 지금까지 배우 정석원 하면 그의 이름보다는 가수 백지영의 남친으로 더 유명했고, 작품 속에서도 늘 진지한 역할만 해왔기에 그를 주목하는 눈이 그리 많은 편은 아니었다. 하지만 이번 옥탑방 왕세자에서 정석원이 열연 중인 우용술이라는 캐릭터는 지금까지 정석원이 맡아왔던 역할들과 비슷하면서도 완전히 다른 캐릭터라 눈길을 끌고 있다.
옥탑방 왕세자 속에서 정석원이 맡은 우용술이라는 인물은 조선 시대에서는 왕세자인 박유천을 호위하는 세자익위사로 매사에 진지하고 무섭기까지 한 사람이었으나 갑자기 현시대에 오게 되면서 힘은 좋으나 눈치 없고, 무식하며 허술하기 짝이 없지만 박하를 짝사랑하는 순정남인데 매 회마다 눈치 없이 뒷북을 치는 순진함으로 큰 웃음을 주고 중이다.
지난 5회에서는 왕세자인 박유천에게 한결같이 충성을 다하다가도 야자게임에서 "나이도 어린놈이 부모 잘 만나서"라는 호통을 치는 눈치 없는 뒷북 질로 큰 웃음을 주더니, 지난 7회에서는 '박하' 한지민이 없는 틈에 또 혼자 뒷북치며 시원하게 한지민의 뒷담화를 치다가 걸리는 상황으로 큰 웃음을 주며 어느새 드라마 속에서 매회 가장 큰 웃음을 주는 인물로 등극을 한 것이다.
그런데 그뿐만이 아니다. 오늘 방송된 9, 10화에서 '우용술' 정석원은 우연히 '박하' 한지민의 생일임을 알게 되어 '송만보' 이민호와 '도치산' 최우식과 함께 생일파티를 준비하는데 그 과정에서 우용술은 박하를 위해 엄청나게 큰 케이크를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하는가 하면, 생일파티에 필요한 '고깔모자'를 꼬깔콘으로 폭죽을 '팥죽'으로 알아듣고는 꼬깔콘과 팥죽을 사오는 엉뚱한 행동으로 큰 웃음을 안겨주었다.
하지만 극 중 우용술의 캐릭터가 매력적인 것은 단순히 큰 웃음을 주는 코믹 역할이기 때문만은 아니다. 어제 방송된 8회에서 '박하' 한지민이 맞선을 보러 나간다고 하니 섭섭해서 어찌할 줄 몰라 고개를 푹 숙이며 우울해하고, 오늘 방송된 9회에서도 한지민의 생일이라고 최선을 다해 준비하는 그의 순정남 캐릭터가 아직은 진실을 모르고 세자빈과 똑 닮은 세나에게 빠져있는 왕세자 이각과 대비되어 더욱 빛났다. 무식하고 눈치 없지만 좋아하는 여자를 위해 순정을 다하는 그의 모습이 여성 시청자들의 마음을 움직인 것이다. 그리고 그런 우용술을 정석원은 너무나도 잘 소화해내고 있다.
앞으로 옥탑방 왕세자의 전개가 어떻게 이어질지는 모르지만, 아쉽게도 이 작품에서 정석원이 맡은 우용술이라는 캐릭터는 주인공이 아니기에 결국 박하와 이어지는 일은 없다고 봐야 한다. 아쉽지만 이번에는 정석원이라는 배우에게도 이런 매력이 있다는 것은 발견했다는 것만으로도 큰 수확이 아닐까 싶다. 이번 작품을 계기로 다음 작품에서는 옥탑방 왕세자 속 우용술이라는 캐릭터보다 훨씬 매력있는 주인공 캐릭터를 맡아 많은 시청자들에게 어필할 수 있기를 바라는 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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